article id #97
categorized under 추억 만들기 & written by BO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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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겸이와 신검을 받으러 갔다. 나는 몹시 나약한 사람으로,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병역의 의무를 덜어보고자 비겁한 진단서 몇 장을 들고 신체검사장으로 갔다. 하지만 원체 몸이 정상이라서 급수가 좋게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것 같긴 했다. 이런 글의 흐름상 '그러나 나는 천우신조에 힘입어 상근이 떴다 혹은 면제가 나왔다' 라는 말이 나와야 정석이지만, 결과는 '역시나 현역'이었다.
가져간 비장의 무기들은 하나같이 2급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 무딘 무기들임이 밝혀졌다. 아, 내가 그 비장의 무기들을 뽑아내기 위해 들인 돈과 시간과 인내가 얼마인데. 3급 트리플로 4급을 노렸건만, 2급 트리플로 3급이 나오다니. 차라리 작년 재수할때 신검을 받았다면 3급 고졸로 상근을 노려볼 수도 있었을텐데. 이미 대학생이 된 나. 혹여 운이좋아 4급이 나왔다 하더라도, 2005년 병역법령의 개정으로 대학생 4급은 현역이란다.
신체검사는 혈액과 소변 검사 등의 기초적인 검사를 제외하면 몹시 허술했다. 이상 없으면 다음, 다음, 다음.... 주저하며 꺼내든 비장의 무기들 중에 하나는 역으로 나를 옭아매서 신체검사를 1시간이나 늦추는 센스를 발휘하기까지 했다. 그 검사가 급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은건 물론이다. 1시간동안 기다려준 인겸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당신은 현역 3급'
그놈의 물러터진 진단서만 내밀지 않았다면 나는 보나마나 1급이었다. 실제로도 나의 몸은 매우 건강한 편이다. '병역법에 대한 무지를 극복하고, 재검을 시도해보자' 따위의 잡생각은 집어치우고, 이제 미련없이 군대 갈 생각이나 해야지.
며칠전에 군대간 사촌형이 생각난다. 형이 군대에 다녀오면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형 없는 명절은 무척이나 무료할 것 같다. 형, 지금 잘 구르고 있는거야?
내가 군대에 다녀오면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군대가 만들어내는 인간성에, 그동안 내가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말의 순수성마저 빼앗기는것은 아닐까.
가져간 비장의 무기들은 하나같이 2급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 무딘 무기들임이 밝혀졌다. 아, 내가 그 비장의 무기들을 뽑아내기 위해 들인 돈과 시간과 인내가 얼마인데. 3급 트리플로 4급을 노렸건만, 2급 트리플로 3급이 나오다니. 차라리 작년 재수할때 신검을 받았다면 3급 고졸로 상근을 노려볼 수도 있었을텐데. 이미 대학생이 된 나. 혹여 운이좋아 4급이 나왔다 하더라도, 2005년 병역법령의 개정으로 대학생 4급은 현역이란다.
신체검사는 혈액과 소변 검사 등의 기초적인 검사를 제외하면 몹시 허술했다. 이상 없으면 다음, 다음, 다음.... 주저하며 꺼내든 비장의 무기들 중에 하나는 역으로 나를 옭아매서 신체검사를 1시간이나 늦추는 센스를 발휘하기까지 했다. 그 검사가 급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은건 물론이다. 1시간동안 기다려준 인겸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당신은 현역 3급'
그놈의 물러터진 진단서만 내밀지 않았다면 나는 보나마나 1급이었다. 실제로도 나의 몸은 매우 건강한 편이다. '병역법에 대한 무지를 극복하고, 재검을 시도해보자' 따위의 잡생각은 집어치우고, 이제 미련없이 군대 갈 생각이나 해야지.
며칠전에 군대간 사촌형이 생각난다. 형이 군대에 다녀오면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형 없는 명절은 무척이나 무료할 것 같다. 형, 지금 잘 구르고 있는거야?
내가 군대에 다녀오면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군대가 만들어내는 인간성에, 그동안 내가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말의 순수성마저 빼앗기는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