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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FTX로 인해서 아침부터 매우 피로한 상태였다. 특히 훈련기간임에도 상주하고 있는 관리관의 반복적인 청소, 정리요구는 우리의 피로를 배가시켰는데..
중식 배식이 다 끝나고 취사장 정리가 거의 다 되어갈 무렵, 관리관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모두들 산개해 자동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불길한 전화가 울려왔다. 일과중에 KT로 걸려오는 전화는 거진 다 관리관 전화. 무의식적으로 전화를 받은 나는 오늘도 역시나 관리관임을 확인했다.
목소리가 매우 좋지않다. 주임원사, 우리에게 김치 가져다 달라는 말 외에는 별 말 하지 않았던 그가 관리관에게 병사식당이 더럽다는 첩보를 뿌렸단다. 물론 관리관 리셉션은 내 담당이라 역시나 또 온갖 미사여구(?)를 거두절미 하기위해 귀를 끊임없이 씻어내야만 했다.
결론은 병사식당 바닥 미싱-_-.. 훈련기간인데. 그래도 시키면 해야지 뭐 어쩌겠나. 위제트 왈, 끌대가 필요하겠다며 내가 12중대에 아는사람들 많으니 나보고 좀 가서 빌려오면 안되겠냐고 물어본다. 편안한 말년을 맞이하고 싶은 내게 위제트는 요즘 부쩍 몇몇 일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시키려고 한다. (난 권력의 중심 상말이다!ㅠㅠ)
..그래서 끌대를 빌리러 갔다-_- 난 물선임이니까-_-..
소대로 올라가는데 본부 화장실에도 끌대가 있었던 생각이 났다. 본부로 방향을 틀어 화장실로 가는데 위제트가 따라왔다. 어디가시냐고 물어본다. 본부에서 빌릴거야, 그러자 투덜거리면서 뭐라뭐라 한다. 됐어, 상태가 그닥 좋지 않은 끌대를 두개 들고 나왔다. 계급차를 뛰어넘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그는 12중대에서 자기가 빌리면 안되냐고 묻는다. 관리관의 갈굼에 위제트의 도전이 핵융합하는 순간이다. 결국 여기서 객기 발동, 왜이리 잔말 많아? 됐어! 요즘 왜 그래?? (정말 요즘 좀 그랬음-_-)
위제트의 용건은 온니 나를 감시하기 위함이었고, 나는 더이상 잔소리하길 포기하고 입을 다물었다. 우린 그렇게 병사식당으로 돌아와 미싱을 시작했다. 근데 물깡통 몇번 때려붓고 나니 미싱 규모가 생각보다 큼을 깨달았다. 내가 봐도 대형 끌이 필요해 보이는 이 치명적인 판단미스ㅠ
그때쯤 양왕 왈, '12중대 가서 대형 끌대 좀 빌려올사람?'
기다렸다는 듯이 위제트가 달려가고, 그가 들고 온 대형 끌은 물 빼는데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야 이거 정말 대단한데?'
난 맞장구를 칠 수가 없었다-_-..
오늘의 교훈,
1. 버릇없는 후임이라도 옳은 말이면 귀담아듣고 수용하자.
2. 쓸데없는 객기는 자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