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쇠 위문공연, 부대에서 처음 관람한 공연.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일거다. 풍물패와 비보이의 화합의 장. 그들의 공연도 볼만했고 사회자의 깜짝변신도 대단했지만, 역시 우리가 가장 열광했던 건 장기자랑이었다. 

후임 중에 우리집 근처 백석대에 다니는 실용음악도가 있다. 녀석의 음악실력을 알아본 하병장은 몇놈을 더 섭외해다가 아예 팀을 꾸려서 장기자랑에 나섰다. 우리는 한우중등육박스를 이어붙인 플래카드에 보드마카로 '우유빛깔 정준기' 라고 써들고 환호했고, 그에게 평생 못잊을 군대추억(?)을 선물했다. (정준기 = 통칭 릴로정, 언급 맥락 상 실명보호의 원칙을 깼다;)

사회자: '정준기씨가 굉장히 인기가 많나 보네요 왜그런거죠?'
우리: '잘생겨서요!!!!!!!!!!!!'
사회자: '여자친구 있나요?'
릴로: '없습니다'
사회자: '왜 없죠?'
우리: '못생겨서요!!!!!!!!!!!'

공연이 끝나고 흥분된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전에 신병이 '또' 왔다. 5월군번 태환이가 온지 2주만이다. 6월군번에 24살이란다; 나랑 동갑인데 이등병이니 참 동정심 가는 고령자다;; 나야 뭐 선임들이 각각 27, 25살이라 형이나 마찬가지라 부담이 없지만, 21~22살인 선임들 아래 막내가 24살이라니;;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취사병 10명의 시대를 열었다. 이모 포함 11명. 9명만으로도 정비관 왈 7년 복무 중 처음이라 했는데, 300명 내외의 우리 부대 규모상 전무후무한 수효가 될 듯하다. 우리 지원1분대는 내부적으로 임의 개편해 이제 취사소대로 행세하기로 했다. 소대장은 조리사 이모님, 취사1분대장 양왕, 취사2분대장 노왕-_-.. 아마도 또다시 조리특기 이외 병과 축출논쟁과 반반 나눠서 훈련참석 2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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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10/06/01 17:41
그래도 나름 3 고참의 빈자리가 살며시 걱정이 되었던 모양인지 뭐라고 하지 않았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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