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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ized under 복병장 취사일기 & written by BO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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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군인입니다. 저의 서열은 선임후임 사이에 낀 불쌍한 쓰리고입니다. 제 바로 윗선임의 별명은 노왕(盧王)입니다. 성은 노씨이고, 왕고도 아닌 것이 하는 행동이 마치 왕을 연상케 해서 제가 노왕이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물론 비밀입니다. 전 쓰리고니까요.
노왕은 아무도 건드리거나 간섭하지 못할 강인한 인상과 거대한 체격을 갖고 있습니다. 왕인 만큼 자신의 의견을 절대 굽히지 않는 우기기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왕의 뜻이 곧 하늘의 뜻이듯, 그의 뜻은 곧 법입니다. 물론 악법입니다.
그는 모든 병사들과 간부등이 인정하는 왕입니다. 별명을 이미 일병 때 지어줬으니 이미 제위에 오른지 반년이 다되어 갑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의 위엔 엄연히 왕고가 있고, 더구나 쓰리고인 저와 딱 한달 차이밖에 나지않는 선임입니다. 그런데 왕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대항하는 자는 줄줄이 멸망했고 지금 그의 치세에 대적할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일과시간을 마친 저녁, 저희 분대는 점호 시간 전에 생활관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테레비를 보던 도중 노왕 왈, '쟤들 진짜 간지난다!' 고 말했습니다.
왕고: 야, 간지가 일본말로 칸지 아니냐? 두개가 같은 말 아닌가?
- 자신의 말에 반박하거나 토를 달면 노왕은 일단 덮어놓고 우기기 일쑤입니다.
노왕: 그게 뭐가 같은 말입니까?
왕고: 그게 같지 임마. 사투리로 경상도사람이 쌀을 살이라고 발음하는거랑 똑같잖아.
- 부산사람인 노왕은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노왕: 아니, 그라모 케찹이랑 게찹이랑 같습니까?
왕고: 그건 아니지, 게찹은 뜻이 없잖아.
노왕: 그라모 기러기랑 키러기는!!
- 노왕은 흥분하면 으레 선임에게 반말을 합니다.
왕고: 야 그것도 마찬가지지! 그리고 키러기가 뭐냐 키러기가!
- 노왕이 갑자기 제게 흥분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노왕: 야 여자 두명이 영어로 걸 투(girl two) 맞제?
나: ...예;;
- 노왕의 질문에는 항상 예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특히 이런상황은 고래싸움에 쓰리고 등 터지는 격이기에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그래서 그냥 '예' 라고 했습니다.
노왕: 그라모 걸투랑 컬투랑 같나?!!!
저희는 노왕의 언변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P.S: 지금 노왕은 그의 동생과 저를 결혼시키려 합니다. 벌써 처남처남 하는데 저 어떻하면 좋죠? 컬투형님들이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