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탄약고, 말없는 사수 곁에 선 부사수는 지루한 정적 속에서 끊임없이 전역 이후를 기약하곤 했다. 하루 하루를 지워 나가며 그 시간만큼 미래가 다가옴에 잔잔한 만족감을 느끼던 이등병이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상병이 된 그는, 기나긴 터널의 중간지점을 약간 지나 고개를 돌려본다. 그가 그동안 걸어온 터널은 너무도 짧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남은 세월이 많은데, 오히려 그 세월만큼 이등병의 꿈이 사라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편해지는 만큼 타성에 젖고 매너리즘에 빠진다. 꿈을 흘리며 길을 걸어오고 있었노라고, 바깥 세상을 떠올릴 때마다, 미래가 곧 현실인 마냥 겁을 내고 있다.

저작자 표시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http://sungbok.com/trackback/906 관련글 쓰기
wrote at 2010/06/01 15:41
지금 이렇게 시간 날 때 댓글을 열심히 달고 있는 달리기도 어쩌면 매너리즘에 빠져 나태하게 생활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매너리즘은 알게 모르게 온 몸을 칭칭 감지요.ㅎㅎㅎ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1  ...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 *560 
count total 378,682, today 6, yesterday 142
rss

전체 글 보기
추억 만들기
보낸 편지함
SB 행복투자 펀드
복2의 재테크 테크닉
복병장 취사일기
리포트 공작소
씨알 텍스트
성복닷컴 작업 노트
글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