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버리고 싶어진다는 느낌은, 자신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과 같은 것일까.

난 요즘 내 자신에 대한 흔적들을 정리하고 있다. 흔적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카메라와 컴퓨터, 그리고 내 홈페이지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옛날 사진부터 심지어는 지금 내 컴퓨터의 파일들이나 주소록, 게시판의 기록들까지 전부 차곡차곡 정리해 간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다시는 안쓰겠다고 벼르던 일기장엔 어느새 글자들로 가득하다.

아무래도 난 무언가 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 내 주변의 흔적들을 정리해 두고 싶어지는 듯 하다. 무언가 버리고 있다는 생각, 그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쫓기며, 오늘도 나는 내 주변의 흔적들을 정리하고 있다. 아마도 내 자신을 지키고 싶기 때문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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