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쉬는조를 하고 오늘은 노동조-_-

가위바위보 멸망으로 후임들에게 힘든 일은 몽땅 짬당했던 불쌍한 양왕(심지어 쉬는조였던 내가 도와주기까지 했다!). 양왕이 조리하는동안 이미 자기 일 끝내고 테레비로 달려간 아동들의 무분별한 개인주의(양왕이 자초한 일이다-_-..)를 보면서, 우린 모두 협동해서 '함께 빨리 끝내고 함께 쉬자' 는 모토로 오늘 하루를 열었다.

쳇바퀴돌듯이 조/중/석식만 하는것 같아도 실제로는 잦은 추진과 훈련, 상황 발생 등으로 비상사태에도 당황하지 않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8시반쯤에 취사장 마무리하고 올라가려는 찰나에 지금당장 내일~모레 부식15인분을 비닐에 싸 놓으라던지, 밥 다해놓은 11시에 연락와서는 부식 100인분 들고오고 있으니까 조리하라고-_-.. 두번 조리하라는 소리다. (그게 하필 감자탕-_-!!)

조리 자체도 생각외로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고 가스가 나간다거나 솥이 불량이라거나 하는 사태가 많기 때문에, 남녀사이에서만 쓰는줄 알았던 밀고당기기가 오히려 여기서 제일 중요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른바 완급조절이다.

이등병때부터 숙련된 병장들 사이에서 일해온 터라 속도조절은 감히 취사장 제일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마침 오늘 메뉴도 매우 때깔이었다. 때깔일때는 빌드오더만 잘 잡으면 국이 끓는 순간 조리부터 정리까지 다 끝낼 수 있다.

문제는 휴가파워(휴가직전의 흥분상태-_-)가 지나쳐서 빌드오더를 오버클럭한 나머지, 관우가 술이 식기 전까지 화웅 목을 따온 것처럼, 국이 끓지도 않았는데 정리까지 다 끝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조리가 빨리 끝나면 시간도 천천히 흘러간다. 특히 휴가 직전의 이 시간이 멈춰버린것만 같은 불쾌감(?)은 나를 퍽이나 안달복달하게 만든다. 그 안달복달은 오히려 모두에게 재촉이 되는지, 아동들은 모든 일을 끝내고 멀뚱거리고, 심지어 솥까지 화력을 지멋대로 올려댔다-_-..

쉬는것도 과하면 병이 된다고, 난 항상 뭐라도 해야한다. 조리실 마무리를 다시 하고 분리수거까지 했는데도 10시반. 그래서 결국 테레비를 통해 우리의 과속조리를 위안(?)받고자 했다.

그러나,

혜선양의 교통사고로 인해 18회가 결방이란다! 이것은 킬링타임이 1시간으로 줄어버렸다는 이야기-_-!! 게다가 야구로 인해 우결은 결방이란다?? 이것은 개 알차기 짝이없는 2시간이 붕 떠버린다는 이야기-_-!!!!!!!!!! 저번주 일요일 우결 예고편을 보면서부터 침 질질 흘리고 입맛 다시며 호시탐탐(?) 기다려온 일주일인데, 결방이라니ㅠ_ㅠ 사지방으로 망명온 지금도 내여자 태연을 볼 수 없다는걸 믿을 수 없었다. (검색해보니 결방 맞단다. 젠장.)

요약하면, 일은 너무 빨리 끝나버렸고, 꽃남은 17회만 재방송됐고, 우결은 무려 결방이다ㅠ

월요일부터는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취사장은 개 바빠질거다. (하지만 월요일에 난 나가는구나!!!!!!!!!!!!) 취사장은 주중엔 늘 바쁘다. 일이 많으면 심지어 저번처럼 주말에 잠도 반납해가며 청소해야 하는곳이 이곳인데. 참 모처럼 느껴보는 불쾌한 개널럴함-_-이다. 두손 두발 다 들어 환영해야할 널럴함이 불쾌하다니. 이게 다 휴가 때문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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