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고 싶다.

사람들이랑 만나고 즐겁게 지내고 싶은것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공부가 무척 하고싶다. 노느라 바빠서 시험기간에는 늘 벼락치기였지만, 왠지 그래도 그때가 나 자신에게 가장 가까웠던 때였던 것 같아서.

군대도 어느덧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만 남았다. 후반전 초입에 참 좋은 사람 만나서, 그동안 전역해도 남을 멋진 사람 하나만 만나게 해달라고 했었는데 소원을 들어준 것 같기도?ㅎ

일이 힘든건 참을 수 있어도 사람이 힘든건 참을수가 없다. 일이야 힘들어도 같이 어떻게든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면 되지만, 사람이 힘들면 안그래도 힘든 일인데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법이다.

대대장님 지시사항이 많았지만, 우린 오늘 정말 성실히 미싱했고 부식잡고 청소했다. 그리고 퍼졌다ㅠ_ㅠ

무언가 남는게 없다는 것이, 이전의 모든 기억은 무마되고 도돌이표처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완벽해도 남들 기준에 맞지 않으면 털릴수밖에 없는 것이, 지독하게 자발을 수동화한다. 오늘도 하루가 광속으로 흘러간다. 답답하지만 절대 지루할 틈이 없는 취사장.

취사병이 9명이라고 9명이 아니다. 아동 2명, 부식 1명, 새벽조 2명, 오늘 점심조리는 이모까지 포함해도 4명이었다. 그런데도 인원이 많다고 여기저기서 태클만 들어온다. 즐겁게 일하고 싶어도 외부압력은 우리를 참 무기력하게 만든다. 무기력함을 무마할 동기도 없지만, 어떻게든 다시 전의(?)를 불태운다. '안할수 없으니까' 참으로 부정적인 동기다.

주말엔 이제 아예 3명씩 쉬게 하란다. 6명이서 취사장을 운영하면, 새벽조 2명, 점심조 4명.. 그 4명 중에 아동이 2명. 결국 2명이 조리를 해야 된다는 얘기다. 또 총원이 9명 '이나' 라고 말하겠지. 덕분에 점심밥이 또 늦게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쨌든 시키는대로 할 뿐이다. 직접 함께 일하지 않으면 절대 그 일을 알 수 없다. 우리가 일하는 겉모양만 보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함부로 판단할 수 있는게 아니란 말이다. 정 알고 싶으면 이모에게 물어보면 된다. 아니면 하루만이라도 우리와 함께 일해보던가..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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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10/06/01 14:53
학교 다니고 싶다. 이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복학하고 나서는 그때의 마음은 안드로메다로 날라가 버렸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았었는데. 어느덧 졸업한지도 10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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