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네가 돌아온지도 제법 되었구나.
그런데 나는 너를 이전의 너로 대하고 있는것 같아서 가끔 두렵다.
서로 부딪히며 사는 것은 역시 쉬운일이 아닌가보다.
다시 예전의 너를 보는것처럼, 편한 대접을 핑계삼아 다시 또 예전의 나처럼 실수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항상 생각하고 있지만 그게 잘 고쳐지지 않는것 같은 걱정에서.

지금 내가 특별히 잘못했다거나 죄책감에 시달려서 이렇게 쓰고 있는건 아니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려하는지도 모르겠다만,
내가 이렇게 다시 스스럼없이 대하는것이 네게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내가 이렇게 너를 대하는것이 불편할지도 몰라.
너는 돌아오면서 많이 달라졌지만, 나는 그대로였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만큼 너는 성장했지만, 나는 조금도 성장하지 않았다.
우리 항상 부대끼며 살았었는데..
그러다가 한때 상실감으로 무척이나 괴로웠는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기에, 단지 잠시의 단절 사이에서 우리가 너무 커버린건 아닐까?

이제 돌아갈 수는 없겠지.
한참이 지난 그 어느 날, 우리 둘이 앉아 지난날을 추억하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겠지.
그때도 우린 멋진 형과 아우로 남을 수 있을까.
머리에 서리가 내린 뒤에도 함께하며 즐겁게 웃을수 있을까..

꼭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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