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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고 교회에 돌아가면 왠지 다시 새신자반으로 가야할 듯한 느낌; 그렇다면 이 느낌 그대로 대학도 새내기로 다시 들어갈 수 없을까?ㅋㅋ 아 물론 그렇다고 훈련병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다.
그제 콩나물국에 콩나물을 다 넣어버렸다. 근데 하필 어제가 콩나물밥, 하필 또 대대식당 최고의 미식가(-사실 대식가)를 자처하는 9중돼지가 당직을 마치고 아침밥을 먹는 날이었다.
개 털렸다.
콩나물밥, 간장, 멸치, 국, 1종창고 물엿 부족분까지 다 털려서 먼지가 폴폴 날리려하는 찰나, 군수과장도 달려왔다.
개 털렸다.
취사장으로 돌아왔다. 선임들이 날 불렀다. 아침조리 마치고 근취하다가 얼결에 욕먹고 얼차려까지 받았으니 충분히 혼낼만도 했다. 역시나,
개 털렸다.
털린 내용은 '일할때 웃지 않는다..' 가 요지였다. 갈굼의 요지가 좀 석연찮았지만 무조건 죄송해해야만 했다. 어쨌든 짬이 안되지 않나. 사람이라는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다. 그들이 내게 기대하는 바가 컸고(일병은 좀 빡세게 일을 시켜야돼), 또한 나도 그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기에(같이 즐겁게 하면 안되나), 실망 역시 클수밖에. 억울함이 턱까지 뻗쳐올랐지만 끝없이 초심을 되새겨야만 했다. 취사장으로 처음 오던 그때를.
저녁엔 햄버거 패티가 모자랐다. 1종계원의 착오임이 확실했지만 위기 앞에서는 그들 역시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당근 내빼지.
개 털렸다.
다행히도 마지막 사건은 대대 내 패티를 두개먹은 자들과 결식자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그나마' 잘 마무리되었다.
자꾸 털리다보니 취사병 전체가 마음의 여유를 차차 잃어가고 있는것 같다. 급 각박해진 인심 속에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목숨을 연명해야 하는 요즘, 참으로 숨막힌다.
내리갈굼은 항상 내가 종착역이다. 난 남을 갈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 아니거든. 안그래도 힘든 막내에게 갈굼마저 대물림하고 싶지는 않다.
세대교체가 절실하다. 배출구로서의 후임이 아니라, 신선한 인간관계로 물갈이할 후임이 필요하다. 그니까 어여 보내줘. 두 병장 모두 전역하기까지 이제 딱 한달 남았다. 그때까지 다시 힘내볼게.
무튼 형 블로그를 돌아보면 ...
그래도 군 생활 재밌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
나도 취사나 할까나나나?ㅋㅋ
무튼 내 블로그도 이따금씩 들려주시움..
요즘 일기라도 일주일에 한번씩 쓰기로 맘먹고 있는 중임...ㅋㅋ
난 고참들이 '너 눈물에 젖은 빵 먹은 적 있어? 없으면 말마!!'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속으로 웃기시네~라고 넘겼는데.
정말 억울한 일들의 연속打는 비오는 연병장에서 뒤돌아서서 빵을 먹고,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속에서 불같이 솟아오르는 이 분노는 '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는 자는 논하지말라!'가 딱 맞더군요. 고참들이 하는 말이 이해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 눈물 젖은 빵의 의미를 알게되었죠.
뭐... 털리는 날은 그냥 털리는게 상책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