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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기간이라 또 새벽 3시반에 일어났다. 요즘 당직이 깨우는 소리에 일어날때마다 온몸 구석구석에 뭔가가 달라붙은듯 피로가 느껴져 고통이 말이 아니다. 물론 3일간 근취없는 전원새벽조다. 촘 빡세다.
모두 깨우고 막내와 함께 내려가는 길. 가을새벽은 제법 쌀쌀하다. 오늘따라 앞서가는 막내의 걸음이 유난히도 느리다. 어제 병사식당 귀신이야기, 간부식당 꼬마이야기, 화부실 고양이 등으로 급소심(;;)해진 채 잠든 나는 그날따라 간부식당을 열고 들어가는 그 문이 두려웠다. 그래서 앞서가는 막내가 미리 문을 열고 불을 켜주기를 소망하며 천천히 식당쪽으로 걸어갔다. 오죽하면 막내의 걸음이 느려지자 나도 걸음을 조금씩 늦추기까지 했다. 하지만 막내 걸음이 얼마나 느렸던지 현관으로 들어서는 순간에는 다섯걸음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막내 왈,
'아 깜짝이야.. 머..지..?'
하며 불을 켜지 않고 멈춰서는게 아닌가. 막내의 머뭇거림에 두려움을 급 잊어버린 나는,
'아 ㅅㅂ 빨리 불안키고 뭐해.........'
'오옭 씨발!!!!!!!!!!!!!!!!!!!!!!!!!!!!!!!!!!!!!!!!!!!'
스위치에서 느껴지는 아찔한 촉감이 손가락 마디마디를 타고 들어와 온몸 내장을 뒤틀었다. 종종 병두가 어두운 곳에서 외마디 소리를 지르곤 해서 살짝 놀란적은 있지만, 아 정말.. 순식간에 다리 힘이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눈을 질끈 감았다; 불은 꺼져있고 눈은 감았으니 참 답도없는 상황-_-..
그제야 불이 켜지며 즐거워하는(ㅠ) 박병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대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와서 스위치에 붙어있었던건지.. 진짜리얼젠장시발 깜놀랐다ㅠㅠ
한편 트레일러에 불이 났을때도 침착한 어조로 김하사에게 '불났습니다' 라고 말했던 막내는, 이번에도 '머..지..?' 따위의 어조로 지나치게 침착하게 대응했고, 결국 막내를 놀라게 하려던 박병장은 날 멸망시키고 말았다ㅠ
'머..지..?' 와 '오 씨발!!'
취사장 새로운 유행어로 자리잡을 예감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