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을

할리갈리관이 벌써 부대로 돌아오고있다는 소식ㅅㅂ 아침부터 회식준비하고 점심에는 우동.. 밥을 하다보니 하루하루가 빨리가는건 분명 장점인데, 가끔은 주말이 없는게 좀 아쉽기도 하네.. 누가 주말조 좀 따로 편성 안해주나?ㅋㅋ

며칠 뒤면 물일병의 시대도 끝이다.. 내가 이렇게 군생활을 잘(?) 하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얼마전만 해도 고난과 역경의 시대를 살고 있었는데 말이지.. 어쩌면 바닥을 치고 올라왔기 때문에 살만하다고 느끼는 건지도.

학교도 가고싶고 공부도 하고싶고 답사도 가고싶고 농활도 가고싶고 엠티도 가고싶다. 아쉽고 아깝기만한 20대 초의 시절들. 좀 더 즐겁게 좀 더 열심히 살았다면 어땠을까.. 돌아보면 지나간 일들을 두고 자꾸만 후회하게 되지만.. 그러면서도 앞으로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되길 꿈꾸곤 한다.

새벽바람이 제법 차다.
가을.. 이다.

#2. 내일은 중식조

저녁조리를 하고 있는데 김진청병장이 내일 조식 오이무침을 미리 하고 있는게 아닌가. 김병장은 조식만 하고 하루 내리 쉬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하는거였지만.. 냉장고 안에 그대로 담긴 비엔나 상자를 보자마자 셋팅은 시작됐다.

내일 중식은 오징어볶음/김치국/비엔나케찹볶음/열무김치.. 비엔나를 통에 담는동안 그것을 본 '석식조' 박철오병장도 승부욕(?)에 불타올랐다. 물 빼는 통을 바로 던져놓으면서 계란을 던져넣기 시작하는데.. 너무 급하게 물빼는 통을 준비한 나머지 아래 양푼을 대지 않아서 그대로 하수구에 계란이 새기 시작했다.. 물론 박병장은 몰랐다;

상향식 일일결산 호출로 박병장이 떠난뒤 우리는 하수구로 새는 계란을 보고 박병장표 계란찜의 멸망을 기도했고, 돌아온 박병장은 역시나 그대로 계란을 계속 던져넣고 우리는 낄낄대기 시작했다. 영문을 모르는 박병장, 급기야 막내에게 그 사실을 듣고는 황급히 꺼내는데 계란이 줄줄..

그 와중에 노일병은 석식조 조리실 미싱시키게 바닥에 기름칠을 하라느니 쓰레기를 간부식당에 버리라느니, 나는 취사지원을 대충 보겠다느니 화부실 청소를 안하겠다느니 하면서 석식조의 의욕을 껶으려 했지만, 박병장은 덤덤하게 계란찜 셋팅을 완료하고 냉장고에 넣었더랬다.

그 와중에 오이무침을 완성한 김병장, 냉장고에 오이무침을 넣으려다가 쌓여있는 계란찜 양푼을 보고 깜놀, 박병장 왈 '석식 전용 냉장고입니다' 맞은편 냉장고를 열어보니 그곳엔 우리가 채워놓은 비엔나가 가득;

일요일이 기다려진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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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10/05/24 12:11
취사병들도 아침,점심,저녁조로 되어있네요.
우리는 취사병들이 계속 돌았던 것 같은데.. 역시 포병이었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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