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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막 마쳤던 고3때 월드컵 경기장과 하늘공원을 구경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의 하늘공원을 오를 적에는 그냥 산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곳이 바로 쓰레기산을 공원화하여 만든 곳이라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아침부터 하늘이 어두워서 우산을 들고 길을 나섰다. 교수님께서 일러주신대로 걷다보니 월드컵 공원 전시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교수님께 출석표를 받고 나는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난지도의 역사와 생물들, 미니어쳐, 그림들과 정크아트 등을 구경했다. 천천히 관람하면서 간단히 필기도 하고, 촬영도 했다. 그리고 안내하시는 할머니께 팜플렛을 받았다.

난지도는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하기까지는 그야말로 쓰레기산, 즉 버려진 땅이었다. 이제 안정화 작업과 공원화 작업이 이루어져 이렇게 생물들이 돌아오고 사람들이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참 뜻 깊은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난지도 개발조차 환경에게 죄 값을 치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무차별적인 매립은 한때 난지도의 환경을 완전히 파괴했고, 다시 이곳을 개발하는데 엄청난 돈을 들인 끝에 이러한 공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철저한 계획 하에 쓰레기를 매립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난지도의 사례를 통해서, 앞으로의 쓰레기 처리는 좀 더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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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하늘공원으로 이동한 뒤, 교수님의 설명을 들었다. 바로 이곳에서 1m만 파고들어가도 쓰레기라고 하셨다. 쓰레기 위에 비닐을 덮어씌우고 그 위에 흙으로 덮었기 때문에, 나무들은 제대로 자랄 수 없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자랄 수 있는 풀들만 존재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지반이 조금씩 침하하고 있어서 안정화 작업이 앞으로도 더 이루어져야 이곳의 토지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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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정상에서 우리는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비바람이 점점 거세져서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천막 아래 탁자에 앉아서 공원을 둘러보니, 멀리서 바람개비같이 생긴 풍력발전기가 여럿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보고 앉아있기도 여의치 않았다. 바람이 비를 탁자 안으로 자꾸 끌고와서, 우산을 펴고 앉아있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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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시간에 다시 모여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출석표를 제출하고 난 뒤에는 바람이 더욱 심해져서 제대로 우산을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계단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우산도 몇 번 뒤집히고, 평지에서는 비를 막는게 아니라 바람을 막기 위해 우산을 방패삼아 걸어가야 했다. 지하철에는 그날따라 우산을 파는 사람들이 많았다. 열차 안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들을 재생해 보니, 전시관 내에서 찍은 사진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우울하게 나왔다. 화창한 날의 산책이었으면 탐방하기도 쉽고 사진찍기에도 더욱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 날씨 때문에 기억에는 더 남는 탐방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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