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은 내게 자유를 부여했다.
그러나 자유는 인생의 꽃이 아니라
고작 줄기에 지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하고,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았다.
늘 나의 선택이 옳다고 믿었다.
그저 이렇게 살아왔던 대로 계속 겉도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나를 부르던 손들은 차츰 줄어들어 갔다.
부르지 않으면 부르러 나서야 할 일이건만,
부르기 위해 나설 필요성마저 느끼지 못했다.
지금까지 내게 내밀었던 그들의 손은 하나하나 사라져 갔고,
어제의 손도, 그제의 손도 차츰 잊혀져 갔다.
그저 오래가지 못할 손을 잡는것이 두려웠을 뿐인데.
나는 당신들의 손 자체를 두려워했던 것일까.
나는 나의 손 마저도 두려워했던 것일까.
감히 먼저 내밀지 못해 부끄러워하던 나의 손.
내게 내민 손을 거부했던 순간들,
나는 지금 벌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여전히 잡으려 하지도,
잡히려고 하지도 않는다.
나의 행동이 그른 것임을 이미 알고 있지만,
굳이 고치려 하지 않는다.
지금의 인생, 나의 찬란한 20살은 끝없이 겉돌고 있다.
손은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겉돌아야 할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내게는 오른손이 아니라 왼손을 준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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