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고뇌의 주간을 거쳐 어렵사리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게 내린 결정이니만큼, 내 감정,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온전했으면, 소중했으면 좋겠습니다.

햇수로 하면 22년 가까이, 일수로는 7954일째 특별한 믿음없이 살아왔기에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걸까요? '내가 이러이러한 믿음을 갖게 되었노라' 고 고백한다는게, 이상하게도 내게는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내 믿음이란 것이 당연하고 당당해야 하는 것인데, 왜 남이 나의 신앙을 알게됨이 부담스러울까요? 내 믿음에 대한 확실함과 모호함이 내 안에서 서로 싸우기 때문일까요? 그동안 끊임없이 부정해온 내 망발에 대한 죄의식 때문일까요? 나름의 세계관을 갖춰왔다고 믿었던 나의 정체성이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일까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왜 부끄러운지, 왜 주저하게 되는지 확실히 정의내릴 수 없어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아끼는 친구의 노래를, 그로 하여금 부르게 하신 오늘의 울림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내가 결심을 하기까지 나를 지켜주신 어머니의 복된 말씀과 아버지의 참된 신앙관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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