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찬 새벽출근, 선택된 자들 만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간. 평소 그 시간의 나는 항상 잠들어 있었기에 단지 시험기간의 몇몇 조각만이라도, 그 시간, 모든이들의 열정을 사랑한다.

나를 깨워버린 시험 조급증, 다행히 기억은 그럭저럭 남아 있었고, 커피를 마실수록 몸은 견딜만 했다. 펜은 답안지에게 답안지는 교수에게, 풀리는 긴장을 가눌길이 없어서 끊임없이 정신력을 학대했다. 몸이 힘들면 마음을 다잡으면 되지만, 마음이 힘들면 무엇으로 견뎌야 할까.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정신력의 끝자락은, 불현듯 나를 상심으로 이끌었다.

자고 있었던 것은 분명 아니었지만, 깨어있던 것은 더더욱 아니었는지, 두뇌의 해이가 내 시간을 슬그머니 앗아갔다.

이제 얼마 허락되지도 않을, 방종 속에 파뭍힌 내 시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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