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 할아버지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항상 불편한 다리와 노구를 이끌고 담배꽁초를 주우시는 사학과 64학번 이관복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손에 붙들린 한 학생의 반대편 손에는 막 타들어가기 시작한 담배가 들려있었다. 그 학생은 할아버지의 연배도 잊었는지 맞고함을 지르며 할아버지께 막말을 해댔다. 담배가 개인 기호식품인것은 알지만, 담배를 피운뒤 꽁초를 버리는게 떳떳한 일은 아니잖은가. 더구나 할아버지께 고함을 치는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할아버지의 손이 올라갔다. 할아버지의 손찌검에 그 학생도 잠시 이성을 잃은 듯 했다. 다행히 곁에있던 그 학생의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제지해 주었고, 그는 담배를 빼앗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그 친구를 엉거주춤한 자세로 끌어안은 채, 할아버지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성난 그 학생을 억지로 끌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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