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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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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학교에 내발로 다시 찾아갈 줄이야
두려웠다, 왠지 이곳에 가면 지난날의 내가 있을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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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식당이 리모델링되었다
맞은편에는 재작년의 추억이 와서 앉는다
추억속의 나는 늘 혼자 앉아 수저를 들었지만
지금의 나는 추억과 함께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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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닐땐 공사하던 건물인데 멋지게 지어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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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칠때마다 왠지 주눅들었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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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의 내게 신촌은 고작 하교길일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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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온김에 백화점 구경이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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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아이쇼핑이다 기죽을것 없다
하지만, 나.....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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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돈잃으면 흔히 한강간다고들 하는데
난 오늘 많이 벌고도 한강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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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엔 저 좁은 창문이 왜이리 보고 싶었는지
선 자리에서 보이는건 전깃줄 뿐이라
아버지께 들어올려 달라고 해서 보곤 했던
이젠 이 창문으로 밖을 보려면 고개를 숙여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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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내 발로 밟은건 아마 5학년 이후로 처음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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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이 야트막한 언덕이 왜그리 높고 험하게 느껴졌는지
어릴적 나의 느낌과 지금 그것의 이질감은 퍽이나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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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우리집이 없어진 자리엔 우중충한 빌라만이
이제 우리집은 기억 속에서만 찾아갈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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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봉고차를 타고 이 언덕을 내려올때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가슴이 떨렸었는데
이제와보니 나즈막하니 마음이 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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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숨찼던 학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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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부안초등학교
옛 우리집 단독은 온데간데없고 웬 빌라만 들어서 있는데
그 앞에 크고 근사한 초등학교가 들어섰더군
그래도 내 모교만큼 정다운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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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소년 이승복과의 재회
형 아직 여기있었구나
나야 성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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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으로 가득했던 집앞도 개발이 시작되었다
얼마뒤면 이 해바라기가 뿌리내린 땅도
차가운 포장도로로 변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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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우중충하니
없던 풍경을 보려니까 어째 날씨까지 감정이입이 되는구나
본래 초록으로 가득했던 이곳에서
나는 개구리나 잠자리를 잡으며 뛰어다니던 소년
개발은 명료하긴 해도 본래가 삭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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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길목
추억의 반은 환상이지만 그 반절만으로도 충분해
건물은 많이 바뀌었어도 길은 그대로여서 참 다행이다
언젠가 다시 찾아올게
지금의 길과 건물들로 각색된 기억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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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7/09/01 17:13
분명 다시 찾아보았을 때는 각색보다는 좀 더 '버무려진' 기억일걸세..
wrote at 2007/09/02 02:29
어떻게 버무려져 있을까나ㅎ 다시 또 가보고싶게끔 만드는 말일세ㅎ
이산들 
wrote at 2011/07/08 10:32
역곡 사는 사람인데 명지대 다녔어요.

댓글 달아 놓은 이홍래는 왠지 내가 아는 이홍래 같아요.. ^^: ㅋㅋㅋㅋ
BlogIcon BOK2 
wrote at 2011/07/08 11:04
반갑습니다ㅎㅎ 아마 님 생각이 맞을 것 같네요ㅎ 아 신기하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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