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오늘은 17차 홈페이지 구상과 약간의 뼈대작업을 하기로 했다.

얼마전에 웹서핑을 하다가 놀라운 게시판 프로그램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것이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며칠동안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머리도 식힐 겸, 구상도나 한번 짜 볼까 하고 그 프로그램의 기능을 결합한 홈페이지의 개요를 작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제작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게시판. 그리고 6차부터 16차까지 함께 달려온 제로보드. 제로보드는 과연 '기능'이 절대적인 게시판인가, '사용자 수'가 절대적인 게시판인가.

몇년간 정체된 제로보드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조금씩이라도 계속된 빌드업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제로보드를 따라잡을만한 (아니 이미 따라잡은 게시판도 많다) 프로그램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데, 제로보드는 항상 그자리에 서 있다.

그러나 신생 프로그램들이 쉽게 선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워낙 제로보드의 사용자가 많고, 사용자가 많은것에 기인하는 그들의 활발한 플러그인과 스킨자료 제작에 있다. 신생 프로그램을 위한 사용자들의 그런 활동은 솔직히 부재에 가깝다. 그래서 신생 프로그램들은 쉽게 제로보드같은 거대 사용자층을 확보하기 어렵다. 일종의 선점효과라고나 할까.. 제로보드가 훨씬 옛날부터 수많은 프로그램들과의 경쟁을 물리치며 깊숙히 뿌리내려 온 성공한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으로 어쩌면 홈페이지의 시대가 가고 미니홈피 같은 서비스가 대세를 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공부하면 할수록 어려운 작업이다. 나름의 기술력도 필요하고 미적 감각도 요구되는 일이니까.

하여튼 나는 새로운 게시판 프로그램을 발견해서 설치하고 어느정도 성복닷컴화(?)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언제나 디자인은 '평범하면서도 쉽고 단순하게' 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동안 유지해 오던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빙자한 단순한 디자인에서 약간은 탈피해 볼 생각이다.

공부가 잡히지 않아 홈페이지 작업을 했다는 것은 어찌보면 핑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한 작업량은 많지 않았지만, 하루만에 대략적인 틀을 완성하는 성과가 있었다. 게다가 그동안 머리 속에서만 어지럽게 헤엄치던 구상들이 쏟아져 나와 하나의 파일로 저장되고 나니, 머리 한구석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최고의 매력은 '성취감' 이 아닐까. 어서 빨리 수능을 끝내고 2년간 미루어 두었던 17번째 홈페이지 새단장을 완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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