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다가온 모의고사.
그러나 모의고사 다음날로 다가온 동생의 출국일 때문에 책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긴장이 사라져버린 사이로 슬픔만 가득하다.

동생에게 '하룻밤만에 읽는 세계사'를 선물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역사이야기를 즐겨하던 형을 떠올리라는 간절한 바람에서였다. '역사' 하면 형을 떠올리고, 역사시험만 보면 나를 찾던 동생에게 그 책은 일반 책 보다 훨씬 의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동생과 부대끼며 지내온 순간들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인가. 토요일 오전까지의 추억,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분절된 만남속에 형제애도 파편처럼 내 가슴속에 머무는 것은 아닐까. 어릴적의 추억과 그 이후의 파편만을 지니게 될 내가, 돌아온 동생 앞에서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동생의 달라진 모습에 감탄하면서도 예전의 그의 모습을 찾지 못한다면 나는 상실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보다 동생의 성공에 대한 기쁨이 훨씬 클 것임을 나는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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