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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구체적인 생각이 덧붙여져 있었다면 훨씬 설득력이 있었을듯 싶네. 내 곁에는 운동을 몸소 실천하는 운동권 친구도 있고, 그 운동을 몸소 막는 전경 친구도 있다.
나 역시 사회주의다 뭐다 이런거 잘 모르지만, 그것에 대한 논지를 전개하려면 최소한의 이념정립은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나처럼 구름위를 걷는것처럼 뭐가뭔지 헤까닥하는 부유하는 인생들의 대가리에 개념 한뭉치 꽂아 넣어줄 수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 이야기만 하면 게거품을 무는 친구가 있다. 그 녀석은 내게 가끔씩 빨간 신문을 건네주며 광고가 없는 대신 신문값을 받아야만 한다고 내게 기어이 800원을 받아갔다. 친구인 자기가 낼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 800원이 가지는 의미는 '친구로써' 의 의미를 뛰어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 친구는 애석하게도 시대의 흐름을 잘못 타고 태어났다. 7~80년대에 태어났으면 아마 검은 방패막의 최전선에서 화염병을 던지거나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있을 테지.
내 전경 친구가 든 방패는 가리키는 방향이 없다. 하지만 내 친구와 동료들을 겨누고 있는 쇠파이프의 주인은 그들의 아버지이다. 아마 집회에 참가한 내 친구와 또다른 나의 전경 친구가 시대를 달리하여 만났다면 어떠했을까.
시대는 분명 달라졌다. 이미 이념이 거세된 시대인지도 모른다. 이제 그녀석이 참여하는 집회나 구체적인 활동들이 이전 시대와 같은 붉은 길이 아닌, 상실의 거리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 보니. 세상이 다각화된 것인지 나의 시각이 다각화된 것인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한마디만 더, 글의 마지막에 부쳐진 저 친구의 안타까움은 누군가의 최선의 가치일 수도 있다는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