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전과목 100점을 받고 들떠서 집으로 뛰어왔다. 어머니께서는 소원을 말해보라고 하셨다. 내 대답은 '짜장면'

짜장면이 너무나 먹고 싶었다. 그날의 짜장면 맛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이제 짜장면은 너무 자주먹어서 물릴 정도의 음식이 되었지만. 가끔 어릴적의 소원을 떠올리면 미소 끝에 군침이 돈다.

초등학교 이후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나는 전교 1등은 커녕 반에서도 1등을 해본적이 없었다. 재작년, 장학금은 반수와 함께 날아갔다. 과사무실에 제출한 장학금 신청서는 휴학계로 바뀌었고, 또 자퇴서로 바뀌었다. 단 도장 세개면 난 그 학교의 사람이 아닌게 되었다. 적이라는 것은 그렇게 허무한 것이었다.

그리고 반수를 해서 학교를 옮겨 다시 1학년이 되었고, 2학기에는 드디어 1등이 되었다. 십여년만에 다시 돌아온 1등. 1등이라는 것은 역시 그런 것일까. 그렇다, 내게 1등은 어머니께서 시켜주신 짜장면 같은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10여년만에 같은 이유로 짜장면을 시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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