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잘 지내고 있니? 이 더위가 가실 때쯤엔 민경이도 쌤도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거야. 방학이 끝나는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얼른 개학해서 수업도 듣고싶고 공부도 하고싶구나. 쌤이 고등학생이던 시절엔 공부도 곧잘 했었는데, 대학교 들어가는 시험에서 미끌어지는 바람에 그만.. 원하던 대학에는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 다니는 학교에 만족하고 있어. 집과도 제법 가까워서 다니기도 편하고, 학과도 적성에 맞아서 공부하기도 쉽고 말야. 그리고 학교 덕에 이번 여름학교 진행하게 되서 민경이도 만나게 되었잖아, 그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대학은 성적순이야. 하지만 어느 대학을 가든지 그 학교에서 열심히 한다면 그것이 최선일거라 생각하고 쌤은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그럼 첫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었겠구나.

민경이에게도 다양한 모습이 있겠지. 쌤은 착하고 귀여운 민경이의 본래 모습이 네가 열거한 것들 중에 가장 예쁜것 같아 보인다. 너희들 처음 보던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쌤은 제법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어.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흐뭇하고 한편으로는 너희들을 보지 못해 쓸쓸하기도 하고 그래. 정말 즐겁고 신나는 나날이었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는건 무서운 일이기도 해서 어느샌가 그 흐름 속에 차차 잊어가게 될 거야.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고. 네가 편지지 뒤에 적어준 시의 속뜻이 무엇인지 알아. 바람과 모래는 헤어질 수 없다고 했지? 아마 쌤은 이번 여름학교를 평생 잊지 못할거야. 쌤이 너희들 사진을 많이 찍어둔 것도 즐거웠던 추억들을 남기기 위한 보조장치가 필요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런 즐거운 회상거리를 남겨준 너희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물론 민경이도 잊지 않으리라 믿지만, 혹시 잊어버리더라도 걱정마. 쌤이 세세하게 모두 다 기억할게!

알고보면 쌤은 민경이가 살고 있는 동네 근처에 살고 있단다. 얼마 뒤에 쌤은 07번 버스를 타고 내방역에 가서 7호선 지하철을 타고 학교로 등교하게 될거거든! 민경이네 초등학교도 곧 개학이겠네. 우리 이제 개학하면 각자의 영역에서 공부 열심히 하도록 하자! 참, 여름학교 동안 같이 잘 지냈던 수정이, 세리에게도 안부 전해주렴. 그럼 안녕! 언제나 예쁜 모습 간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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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6/12/28 22:38
나한테도 편지써. 두줄 이상.
wrote at 2006/12/28 22:46
어익후 언니, 여기서 이러시면 안돼요ㅎㅎ
두줄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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