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서초구가 남부순환도로 경관을 아름답게 꾸민다는 명분 하에 깐지 얼마 되지도 않은 보도블럭을 들어엎고는 1/3 가량을 녹지화했다. 아직은 엉성하게 꾸며진 화단 위에 어떤 아저씨가 엉거주춤하니 서있다. 신발과 신발 사이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 있는 광경에 나는 걸어가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아저씨를 향해 고개가 돌아갔다.

도로-보도-화단
택시-나-아저씨

길가에 멈춰 선 택시 옆, 고개를 돌린 채 걸어가고 있는 나. 그리고 모락모락 아저씨. 찰나의 순간은 셋을 잠시 일직선에 두었다가 이내 다시 굴절시켰다.

졸졸졸.. 또르르.. 모락모락

택시아저씨 왈: 아~~ 아저씨 언제까지 쌀거예요~ 그만 자르고 빨리 좀 타요.

아, 너무 노골적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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