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지 모음

군대? 때가되면 다 가게되는걸
철민이랑 짜장면 먹을때마다 느끼는건데
아 같이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내가 동기들과 다녀옴으로써 얻으려하는게 무엇인가..하는 생각도 들고
인연에 대해서는 운명론에 집착하는 편인데
어차피 끊어질 사람은 내가 노력해도 끊어지게 되어있고
어차피 끊어지지 않을 사람은 내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연결된다는 사실
어차피 모두와 친해질수는 없다는 사실
늘 인간관계의 줄타기를 해왔지만
이젠 그 줄이 점점 얇아지는것 같은 느낌

날씨는 점점 쌀쌀해지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최선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최선과 같지 않을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난 학교 내에서 또래 친구가 될수 없는 제법 불행한 형이라는 것
지금은 잘 지내는 것 같지만 그렇게 멀어지게 될 수 있다는것을
이미 너무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확인해 왔다는 것
나는 모두와 친해지기 위한 노력보다
누군가를 건져낼것인가에 대한 머리를 굴려야 한다는것
그러나 그것이 너무 이해타산적인것 같아 감성이 이해하지 않으려 하는것 같고

익숙함은 때로 권태를 낳고...... 그래서 회의감이 들기도 하는데,
지금으로써는 어느단계인지 모르기에 확신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로부터 파생되는 추억은 늘 흐뭇함을 가져다준다
이건 분명한거지
근데 이미 추억의 단계에 도달했을땐 늦었다는것
그때 돌아보게 된다면,
권태로와서 그것을 떠난게 아니라,
익숙해지지도 못한채 발길을 돌린 것일수도 있다는것

남들보다 늦어서 그런거겠지
너희들 잘 지내는거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고
병장 단 친구가 휴가를 나와서 만나서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
작년과 비교하면 정말 행복한건데
그때의 일들은 이미 추억거리에 지나지 않는걸 보면
의미있는것은 현재 시점에서 가까운 과거나 미래인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건데
옛날엔 저런 생각을 할때의 마인드가 기대감에서 우러나는 것이었다면
이젠 왠지 비장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이세상에서는 내가 가장 소중한 존재지만
종종 남들의 분별없음에 쉽게 상처받는걸 보면
결국은 나를 위해서 사는것만은 아니다.. 라는 생각도 들어
나를 위해서 살지만, 남들을 위해서 살기도 한다
종종 남들을 위해서 사는것이,
나를 위해서 사는 것처럼 주객전도될 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생의 일부인 것이다
나를 함부로 재단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도량이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원래는 술이라도 한잔 걸치고 해야 하는건데
그러기엔 내 말주변이 좀 부족한것 같고
그렇다고 인터넷으로 쓰니까 왠지 맛이 부족한것 같고
사실 어투를 직접 들어본다면 초절망 이런건 아니고
그냥 최근의 내 생각이 그렇다.. 정도의 덤덤한 어투였을거야

지금의 내 위치가 참으로 어정쩡한것 같다
전부라고 생각했던 세계관도 때때로 우물에 불과할 수 있다
그래서 언제나 대학 밖에서의 나를 생각하고 돌이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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