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날 실제 편지로 부침.

아 날씨 완전 푹푹 찐다. 방 온도가 30도를 넘나들고 있어. 어제는 잠시 비가 왔는데, 제발 이번 비를 기점으로 더위가 좀 가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요즘 내게 사람들이 묻는 화두는,

1. 군대 언제 갈거냐
2. 여자친구는 있냐


고독한 입시생에서 벗어나 대학생활 즐긴지 몇개월이나 되었다고 그러는건지 참.. 그래, 군대는 2학년 마치고 갈까 생각중이고, 여자친구는 없어. 요즘은 아주 저 두 질문에 알레르기가 돋으려고 하네. 처음엔 유머러스하게 되받아치기도 했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이젠 나의 유머러스함에 스스로 지쳐버려서 툴툴거리고 빈정거리게 되는구만.

'군대요? 때 되면 알아서 갑니다~'
'여자친구; 일단 소개부터 좀-_-..'


그러나 군대에 대한 조언이나 관심X, 여자 소개시켜줄 생각도X (인사치레라는건 나도 알아) 내가 좀 신경질적으로 나오는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지나가는 한마디씩에 상처 입는다고~~ 군대 나도 잘 다녀올 수 있어! 여자? 내 사주에 처복 끝내준다고 나와 왜이래?!! 때 되면 알아서 다~~~ 하니까 걱정 마시라구요. 그러나 다음날 누군가 또 똑같은 두개의 질문을 던져올거라 예상은 하고 있어;;

세상은 언제나 내게 요구하는게 많았어. 이제 미뤄뒀던 그 요구사항들을 하나하나 들어주면 될 것 같아. 늘 들어오는 저 두가지 질문, 그리고 미래설계, 공부, 돈벌이..

대학에 들어오면서 하도 마셔대서 이제 술은 익숙해. 삼수하던 시절에도 술은 끔찍했는데, 막상 익숙해지고 나니 별것도 아니더라.. 술이 해결되고 나니까 인간관계도 알아서 쭉쭉 뻗어나가고 말야(과장인가;;) 그리고 군대 들어가기 전 체력이나 키워볼까 해서 동기들과 정기적으로 축구도 하고 있어. 원체 운동을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하다보니까 지구력 느는건 눈에 보일 정도야. 전술, 기술 같은 측면은 내 분야가 아니니 논외로 해두고. 일단은 체력 향싱이 목표! 술자리 적응도 하고, 모임 같은거 안빼고, 축구도 즐겨주고, 뭐든 의욕 가지고 덤벼드니까.. 작년까지만 해도 불안, 걱정 가득이었던 대학생활이라는 것도,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더라고.

최근에는 초등학생들 돌보는 봉사활동도 했는데,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아! 어릴적에 사촌동생들 몰고다녀버릇 했던게 많은 도움이 되었지. 특히 여초딩들에게 인기 끝내줬다구! 편지도 받고 선물도 받고, 며칠전엔 전화도 왔어. 돌아보면 여자아이들이나 아주머니들에겐 인기가 제법 있는데, 또래들은 대체 어딜 보고 다니는걸까?! 내가 알고보면 얼마나 멋지고 잘난 남잔데~~ 거봐 형도 지금 인정하고 있잖아ㅋㅋ 역시 나이차이가 좀 나면 나의 진가를 알아본다니까?!!

하여튼 이제야 떠돌이 생활 청산하고 정착해서, 그간의 이야기를 많이 쓰고 싶었는데, 그 많은 이야기들을 이 편지에 다 쓰기는 좀 무리인 것 같고, 아무래도 편지보다는 조만간 직접 만나서 들려주는게 더 좋을 것 같다. 그러니까 휴가 나오면 꼭 연락해줘. 내가 형 나오는걸 미리 알고 연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어릴적 이야기에서부터 지금의 이야기들까지.. 형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아. 새벽까지 핸드폰 타들어가도록 통화하곤 했던 지난날처럼,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몸 건강히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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