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가에 돋아난 여드름이 아파
아파하는 사이 자라난
제법 바삭바삭한 수염들
그 검은 녀석들을 그냥
확 다 밀어주마 하면서
면도기를 들었는데

아 글쎄 수염 사이에 난 여드름들이
살려주세요 하면서 벌벌 떨지 뭐야
알았어 녀석들
너희들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내 유예기간을 주지
지금 내 입 주변
좀 지저분하긴 한데, 뭐 딱히 나쁘지도 않아

미관을 해치는건
수염이 아니라 여드름이니까
아닌가? 여드름이 아니라 수염인가?
알았어 알았어 그래
내 얼굴 자체가 미관을 해친다 맞아맞아

내가 요즘 피곤하긴 피곤한가봐
종강은 했는데
그래서 이제 자유가 도래했는데
왜 체력은 회복되지 않는걸까
오후 3시에 일어나고 2시에 일어나고
맨날 늦잠 늘어지게 자고 그랬는데도
왜 몸은 점점 무거워지기만 하는걸까

며칠전엔 목감기에 걸렸어
그래 아주 설상가상이지
콜록콜록 대면서 오늘은
교수님과 형식적인 면담,
혹은 공짜 식사를 했어

갑자기 나 지금
아주 즐겁거나 또는 아주 슬픈
영상이 보고싶어 영화든 드라마든
그동안 너무 내 감성에 충실하지 않고
몰개성적인 이성에 의존하려 했나봐

그래 이제 당분간은 쉬어도 되잖아
이제 내 감성에 충실해져볼까?
내 메마른 감성에 불을 당겨줄
움직이는 것들, 정지해 있는 것들
어떤 것이든 좋으니, 내게로 와.
아니다, 내가 다가갈게.
tagged with  , ,
TRACKBACK ADDRESS
http://sungbok.com/trackback/155 관련글 쓰기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1  ... *413  *414  *415  *416  *417  *418  *419  *420  *421  ... *560 
count total 378,682, today 6, yesterday 142
rss

전체 글 보기
추억 만들기
보낸 편지함
SB 행복투자 펀드
복2의 재테크 테크닉
복병장 취사일기
리포트 공작소
씨알 텍스트
성복닷컴 작업 노트
글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