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듣고 싶었다. 그러나 순간의 클릭미스로 수강신청날 듣고 싶었던 저 과목이랑 인터넷의 이해를 동시에 날려버리고, 어쩌다보니 여석이 적절히 남아있던 동아시아의 이해를 듣게 되었는데, 역시 여석이 남은 과목은 해당 이유가 있는 법. 아 글쎄 이게 웬 정치경제론이냐고~

드롭할까? 말까? 드롭할까? 말까.. 정정기간에 틈나는대로 이과목 저과목 옮겨가며 불을켜고 정정해 보려 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고, 그저 여러 교수님들 출석부에 내 이름 석자를 뿌리고만 다닌 꼴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정정기간도 막바지에 이르자 그때쯤엔 드롭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들을만한 과목은 여석이 없었다. 하는 수 없지 뭐, 그냥 듣는 수밖에-_-..

그런데 통산성이 뭔지도 모르는 내게 너무 구체적인 정치 이야기만 하는게 아닌가. 발전국가론 이건 뭐야? 아마쿠다리는 또 뭐야? 이건 또 뭐야 저건 또 뭐야~ 게다가 답사 때 수업 한번 빠지니까 타격이 더 커지지 뭐야~

소싯적에도 정치와 경제 과목은 워낙 두루뭉실하게 못했던 본인, 교수님께서는 끊임없이 졸음을 하사하시고, 수업내용은 늘 내가 졸음에 굴복하던 모양새처럼 축 늘어져 흐늘거렸다. 그렇게 맥을 못추고 있던 어느날, 교수님께서 무슨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교수: 리포트로 중간고사를 대체하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학생들은?
본인: 와~~ *^^*
교수: 의외로 시험을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은가보군요.. 그럼 리포트를 볼지 중간고사를 볼지 거수로 결정하도록 합시다
학생들: 웅성웅성 (본인 침묵)
교수: 중간고사를 보자는 학생들이 조금 더 많군요. 그럼 시험을 보는걸로 합니다. 이의 없으시죠?
본인: ㅜ.ㅜ (이의는 있었지만, 정작 다수의 앞에서 내가 꺼내든건 백기였다)

그리고 내일이 바로 그놈의 동아시아의 이해 시험이다-_-..

아아 이제는 다만 다가오는 내일에 신음하고 있을 뿐이다. 시험보겠다고 하던 사람들의 저의가 궁금하지만, 역시나 대세에 순응하는 본인은 평범한 소시민. 에잇 시험 그까짓거~ 이제 본인의 명문장(?)으로 당신들의 학점 향상에 기여해 드리겠습니다. 본인은 시험 당일 저 쪽 끝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며 열심히 자기합리화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데요 교수님, 리포트로 대체하고 싶은 사람은 대체해도 되나요..요....요...........ㅠ_ㅠ

(결국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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