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중심에 설 수 없는
나는 점차로 굳어갔다.
나를 기억하지도 못할 어린 망자의 영정
나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다만 지금 내가 쥐고있는 이 국화로
어린 영혼 가는길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슬픔에 지친 사람들을 등진 자리
묵묵히 밥을 씹어 넘기는
나의 심장은 뛰고 있었다.
일상적인 호흡으로 이루어진 생의 증명,
살아있다는 것, 바로 그것 만으로..
단지 한가닥의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지금 들고있는 이 국화보다
더욱 따뜻한 축복일 것이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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