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제대로 된 글을 써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손으로 쓴 편지 외에는 글쓴다고 펜을 들어보기도, 타이핑을 하지도 않았다. 회사에서 늘 보는 것이 문제집 교정지인 데다가 남는 시간에 하는 일도 전부 웹서핑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글자가 지겨워졌었나 보다. 대신 글로 인한 배출이 줄어든 만큼 말은 많아졌다.

직장 동료들이랑 대화하는게 점점 즐거워져 가고, 오랜만에 학교에 가면 오랜만에 가는 만큼 친구들과도 할말이 많아졌으며, 근래에 좋은 형들도 많이 만났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단순하기만 했던 나의 시간들도 점차 다채로워져 가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건, 요새 참 여러가지 경험들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글로 써보려 하니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는, 그야말로 기록에만 충실한 글들만 써져서 감히 글을 오래 써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무리 쓰면 쓸수록 잘 써지는게 글이라지만 다양한 소재가 없다면 글이 재미가 없고, 다양한 소재가 많아도 글을 쓰지 않아버릇 하면 막상 쓰려할때 잘 써지지 않는 것이 또한 글이다.

돌아보면 늘 쳇바퀴 굴러가듯 똑같은 일상으로 가득찼던 군대에서 나는 무슨 그 특별한 일이라고 그렇게 열심히 하루하루를 기록했던 것일까. 힘들었던 기억 대신 유쾌하고 우스꽝스런 이야기들로 남은 내 군생활의 기록도, 지금 이 순간 되새김질하며 쓰라고 한다면 쓸 수 있을까..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져가는, 덧없지만 소소한 일상들이 문득 아쉬워진다.

갑자기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왠지모를 의무감이 들어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한 지금 시각은 11시 13분, 그렇다, 지금은 회사 근무 시간이다. 일에 치이고 방과 후 활동(?) 때문에 글을 쓰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 핑계에 불과하다. 초고속으로 일을 다 마치고 뻔뻔하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지만, 지금 모두들 내가 일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워드에 일기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그냥 또 하나의 일상의 기록일 뿐인 글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내가 요즘 잘 지내고 있고, 즐거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남겨두는 바이다. 아무쪼록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내내 집 인터넷이 먹통이 될 때가 많아 대부분의 인터넷 생활을 회사에서 해결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길 바라고, 부질없지만 이 글의 퀄리티가 낮은 원인을 회사의 탓으로 돌리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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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10/11/01 14:06
이렇게 쓰면서 이어가는 것이지요.
대학생, 대학원 때까지도 일기를 썼었는데, 졸업을 하고 나니, 일상적인 일들은 그리 기록을 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래 정말 볼펜을 놓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예전에 썼던 손글을 보면 얼마나 정겨운지 몰라요..

오늘 11월 1일부터 다시 일기를 써볼까 생각합니다.

벌써!! 11월 입니다. 허...걱.. 허각이 아니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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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10/11/02 09:03
몇번의 이사를 하는 통에 학급에서 만들어준 문집 말고는 전부 다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어릴적 일기 한번쯤은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ㅠㅠ 조금씩이라도 다시 기록해 나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추억은 소중하니까요ㅎ 글과 사진으로 언제든 다시 과거를 기억해 낼 수 있도록 말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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