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id #129
categorized under 추억 만들기 & written by BO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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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 늦잠을 즐기던 오늘 아침, 전화기를 들고 방에 들어오신 어머니. 평소 같았으면 어머니의 재촉에도 미동없이 코를 골고 있었을 날인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잠이 한번에 달아났다. 어머니께서 들고 계신 수화기에서 사촌형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은 까닭이다.
어머니께서 전화기를 건네주시고 내 이름을 부르는 형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형~' 하고 외마디 소리가 터져나왔다. 마치 울먹이는 것처럼 튀어나온 내 목소리에 내가 더 놀랐다. 어머니는 폭소를 터뜨리시며 방을 나가시고..
형이 입대한지가 벌써 5개월 전이요, 부대로 편지를 부친지도 이미 한달이 지났으니, 내겐 정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시간이었다. 형에겐 무척이나 길었을 시간이지만 말이다. 예전 형의 쾌활한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고, 조금은 위축된 목소리로 전화기를 부여잡고 조심조심 이야기하는 형. 나 역시 입대를 피할 수 없기에 동병상련의 감정에서, 형에 대한 반가움, 가엾은 마음, 왠지모를 대견스러움(?) 까지 복잡한 심정이 얽히며 살짝 코끝이 찡해왔다.
미대생이라서 남들 쉴 시간에도 초상화다 포스터다 뭐다 일거리 많은 형. 그래도 재주를 십분 발휘해서 포스터로 포상휴가도 받았단다. '미대생은 공놀이할때도 운동장에 줄 그으라고 부른다던데' 우스갯소리를 해도 형은 마음놓고 크게 웃지도 못한다. 병장만 8명인 내무반에 막내로 들어갔다고 하니 많이 힘들겠지. 편지는 잘 받았는데 우체통이 군대 밖에 있어서 아직 답장도 보내지 못했다며 미안해 하는 형. (혹시나 형의 답장이 왔을까 해서 매일 우체통을 확인했었던 나)
몇마디 하지도 못한 것 같은데 수화기 뒤에서 툭탁거리는 잡음이 들려왔다. 형은 곧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하는데 어찌나 아쉬운지. 고딩때는 핸드폰 밧데리가 나갈때까지 웃고 떠들던 우리였는데 말이다. 형이 지금 하고 있는 군 생활처럼 나도 곧 그런 순간이 오겠지. 하지만 그 생활이 고통스럽기만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전화를 하고도 울컥하지 않고 형처럼 씩씩하게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께서 전화기를 건네주시고 내 이름을 부르는 형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형~' 하고 외마디 소리가 터져나왔다. 마치 울먹이는 것처럼 튀어나온 내 목소리에 내가 더 놀랐다. 어머니는 폭소를 터뜨리시며 방을 나가시고..
형이 입대한지가 벌써 5개월 전이요, 부대로 편지를 부친지도 이미 한달이 지났으니, 내겐 정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시간이었다. 형에겐 무척이나 길었을 시간이지만 말이다. 예전 형의 쾌활한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고, 조금은 위축된 목소리로 전화기를 부여잡고 조심조심 이야기하는 형. 나 역시 입대를 피할 수 없기에 동병상련의 감정에서, 형에 대한 반가움, 가엾은 마음, 왠지모를 대견스러움(?) 까지 복잡한 심정이 얽히며 살짝 코끝이 찡해왔다.
미대생이라서 남들 쉴 시간에도 초상화다 포스터다 뭐다 일거리 많은 형. 그래도 재주를 십분 발휘해서 포스터로 포상휴가도 받았단다. '미대생은 공놀이할때도 운동장에 줄 그으라고 부른다던데' 우스갯소리를 해도 형은 마음놓고 크게 웃지도 못한다. 병장만 8명인 내무반에 막내로 들어갔다고 하니 많이 힘들겠지. 편지는 잘 받았는데 우체통이 군대 밖에 있어서 아직 답장도 보내지 못했다며 미안해 하는 형. (혹시나 형의 답장이 왔을까 해서 매일 우체통을 확인했었던 나)
몇마디 하지도 못한 것 같은데 수화기 뒤에서 툭탁거리는 잡음이 들려왔다. 형은 곧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하는데 어찌나 아쉬운지. 고딩때는 핸드폰 밧데리가 나갈때까지 웃고 떠들던 우리였는데 말이다. 형이 지금 하고 있는 군 생활처럼 나도 곧 그런 순간이 오겠지. 하지만 그 생활이 고통스럽기만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전화를 하고도 울컥하지 않고 형처럼 씩씩하게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