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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중간고사 주간이 다가왔다..!!
일요일을 맞이해 좌철과 장장 12시간에 걸친 도서관 레이스를 했다. 미친듯이 공부에 집중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복학생 파워가 나오는 것 같아 뭔가 좀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무리 시험기간이라지만 할 수 있는게 그저 공부 뿐이라는게..
올해도 역시 우리에게 벚꽃놀이란 없다..!! 그래도 중간고사 끝나면 이 삶에서 해방되고 늦은 봄이나마 맞이할 수 있겠지? 하고 생각해 보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뭐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옆자리 좌철의 각종 동영상(?)과 '오의악♡이성복' 이 스멀거리는 화면보호기를 보며 의식적으로 힘을 냈지만, 둘은 점차로 지쳐갔다.
정계에서 물러난 복옹은 자연스럽게 시험기간을 맞이해 좌우합작 속에서 본격적인 도서관 라이프로 돌입했다. 좌파(좌철)와 함께하는 주말, 우파(오의악)와 함께하는 밤샘이라면 '주님, 시험기간인데, 시험에 들지 않게 해주세요!!' 라는 기도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좌우합작은 공인된 공부의 동반자들이기도 하다. 시험기간에만 임시로 편성되는 스터디그룹이지만, 그 시너지효과는 정말 막강하다.
한편 복옹은 저항과 순응 사이에서 3학년 1학기의 전반부를 보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좌우합작에 대해 그가 지녔던 프로테스탄티즘은 점차로 체제순응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이는 좌파와 우파가 차츰 복왕을 중심으로 세력균형을 이뤄가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기대감 충만한 복학 초기에, 그들은 각자의 이상이 중첩되어 자칫 자신을 잃어버릴만큼 비대한 교집합을 이루기도 했지만, 차츰 각자 자신의 위치를 찾아 가면서 안정적인 세발 정(鼎)의 형세를 이룬 삼국정립의 시대로 옮아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사실, 어차피 갈곳없는 복학생 복옹의 삼울제국(Three-Ulious Empire)에의 종속을 의미하며, 또한 체제순응에 대한 거창한 변론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오늘도 그는 제자백가드립 따위의 사학과 전용 드립만 치며 자신의 정치력을 열심히 좀먹었다. 근데 좀먹으면 어떤가, 그들 사이에서는 좀 먹어주는데! (이지랄-_-..)
하여간 앞으로는 그냥 이러고 살겠다고 천명하는 바이니, 나를 다시 육말칠초의 권세로 끌어내는 일은, 삼국정립의 여집합의 몫으로 남겨두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