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았던지가 벌써 반년전이네요.

인생의 획을 긋는 일들을 연달아 겪으면서 저 자신에 대한 의심, 혹은 자격지심 때문에.. 그 심리의 끝을 찾기 위해 두문불출하고 지낸지가 벌써 8개월째입니다.

학교에서 철저히 아웃사이더로도 지내보고, 또 얼마간은 공부를 미친듯이 해보기도 하고, 게임도 질리도록 해보고.. 학생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즈음 모범 장학생이 되었다고 전화가 오더군요.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고 지내다 보니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할 일이 많아지더군요.

작년, 인생의 전부였던 것처럼 열심히 다녔던 학원이 가져다 준 결과를 냉정히 분석하고, 이전 고등학교 시절의 나태했던 모습도 돌이켜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학교에서 인스턴트식 친구들과, '적응'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술자리에서.. 저는 결코 함께 웃고 떠들 수 없었습니다.

자의적 부적응이 겉잡을 수 없이 몸 전체로 퍼져가면서, 극심한 외로움과 고통에 견딜 수가 없게 되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자의식에서 비롯된 부적응이, 그 자의식을 다잡는다고 극복되는것이 아님을 알기에, 억지로라도 좀 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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