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현재 상장된 ETF의 개수는 대략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왼쪽 : 거래량 상위 순 / 오른쪽 : 거래량 하위 순]


하지만 특정 ETF의 쏠림 현상이 심각해서 KODEX레버리지/인버스/200 등에 거래량이 몰려있다 보니, 거래량이 적은 ETF를 매매할 경우 상대적으로 거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1세기 최고의 금융상품이라고 불리는 ETF는 그 자체로 금융공학의 핵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자산 배분 전략을 잘 실시한다면 저금리-고물가의 현 상황에서 하나의 재테크 탈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이 글을 찾아서 읽으시는 분이라면 ETF의 장점 등과 같은 기초적인 내용은 이미 숙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로 이미 ETF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서 적절한 자산 배분 전략을 실시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1. KODEX200의 정액 적립

-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합리적인 포트폴리오

본인이 투자 초기부터 늘 염두에 두던 적립 방법이다. 환매 수수료 없이 주식 투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은 이미 알고 계실 것이다. 예를들어 기존에 펀드에 10만원씩 불입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었다면, 이를 ETF로 대체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인 투자로 갈수록 운용 보수가 낮은 펀드가 유리한 것처럼 KODEX200도 훌륭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HTS로 거래하게 되어 폭등/폭락시 감정 절제를 하기 어려울 수 있고, 자꾸 이리저리 거래하고 싶은 욕망에 휘둘리기 쉽다. 또한 하락장에 정액적립을 한다고 생각할 경우 결국 본의아닌 물타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200개의 우량주로 구성되고 편입종목과 편입비중이 자동적으로 관리되는 KODEX200의 포트폴리오는 자신이 직접 구성하고 관리하는 포트폴리오보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2. KODEX200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a의 초과 수익률을 추종하기 위한 나만의 펀드 구성

- 1번 전략에 다른 특별한 투자 수단을 추가하여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대함

본인이 주식시장에 입문한 이래로 오랜 시간 활용하던 전략으로, 1번 전략에서는 느낄 수 없는 투자의 즐거움을 곁들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변용한 것이라 하겠다. KODEX200의 비중을 조금씩 낮추면서 자신이 정말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생각하는 종목들을 소액 편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KODEX200의 비중은 시장의 평균을 기본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일종의 안전판이 되어준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본인도 매력적인 투자 종목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서 초과수익을 기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시장 평균을 조금이나마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본인이 선택한 종목들이 부진하여 시장 평균을 오히려 하회하더라도, 자신만이 구축한 포트폴리오로 인한 리스크를 경감시킬 수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투자 전략이다.

* 예시) KODEX200(70%) + 현대중공업(20%) + LG화학(10%)


3. ETF로 구성된 혼합형 포트폴리오 만들기

- KOSEF고배당 / 채권형ETF / KODEX레버리지 / 상품ETF / 기타 헷지 수단 -

1) KOSEF고배당의 배당수익 전략 : 2011년 7월 29일에도 이미 5.6%라는 높은 배당 수익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주가 상승의 경우 KODEX200이 KOSEF고배당을 한참 앞지른 바 있다. KOSEF고배당의 경우 MF웰스고배당20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KOSEF고배당을 편입하는 경우 주가 상승보다는 고배당에 포인트를 둔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KOSEF고배당이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배당금이 아니라 분배금의 형태로 지급되므로, 일반적인 배당금 수령시보다 빠르게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주가 상승과 배당 중 어떤 것에 더욱 무게중심을 두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2) 채권형 ETF를 이용한 안전마진 확보 : 정기 예금 대신 KOSEF국고채, 통안채, 단기자금 등을 활용해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채권형 ETF의 경우 수익률의 차이가 대동소이하나 명칭에 따라 기능과 운용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간 따로 지면을 내어 소개해 드린 적은 없으나, 요즘처럼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안정적인 예금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러한 채권형ETF 투자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한 계좌에 자산을 몰아서 관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HTS 계좌에서 주식을 투자하듯 손쉽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함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채권 투자는 금리 하락기에 투자하는 상품이니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KODEX레버리지 활용 : KODEX200 이후 가장 인기있는 ETF라고 한다면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ETF도 존재하지만, 이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투자를 권하지는 않겠다. 현재 레버리지와 인버스가 ETF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가 단기적으로 멸망할 것이 아니라면 주식은 장기적으로는 상승하되, 단기적으로 거품을 꺼뜨리기 위한 부침이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KODEX200이 레버리지보다 안전한 투자처라고 생각하지만,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일종의 액티브 펀드를 은용하는 듯한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이 ETF의 편입을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4) TIGER농산물선물, TIGER금속선물, KODEX골드선물 등 상품ETF 활용 : 현재까지 수익률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애그플레이션의 위험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농산물은 역사적으로도 인류에게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자원으로 군림해 왔으며,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더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 인구의 급격한 증가 뿐 아니라 옥수수의 에탄올 생산 활용 등의 사례에서만 보더라도 농산물은 이제 자원으로서도 그 위상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그 밖에도 TIGER금속선물이나 개별 농산물/금속 ETF 또한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인류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달러나 유로화, 엔화 따위로는 대체될 수 없는 기축통화 이상의 힘을 갖춘 본질적인 자산의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상품ETF의 경우 그 자원이나 자산 자체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정립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 오직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릴 뿐이다. 그러므로 이들 투자는 ‘대안’ 이상의 본질적 투자라고는 할 수 없으며, 스스로를 강화하고 발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5) KOSEF미국달러선물, KODEX China H 등 기타 헷지 수단의 활용 : 일반적으로 환율은 주가와 반대로 간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와 같은 글로벌 동조화와 불안정한 경제 상황 하에서는 그렇게 움직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에 투자하는 것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보다는 나은 헷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ETF에 투자할 경우에는 환율에 대한 이해와 국제 정세에 대한 추세를 읽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난이도와 리스크에 비해 기대 수익률이 낮을 수 있으므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한편 해외 투자에서 늘 거대한 축을 담당해 온 중국에 대한 투자도 이제 ETF로 손쉽게 가능해졌다. 중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읽을 수 있다면 투자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중국은 정치 체제 자체라 리스크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거대한 내수 시장과 13억의 인구,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이미 앞서 언급한 리스크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희망에 투자하기

이상으로 ETF를 통한 자산 배분에 대해서 기술해 보았다. 주지하다시피 ETF는 이미 선진시장에서는 이미 비중이 높은 투자 상품으로서 금융공학적으로 그 매력이 충분히 증명된 바 있다.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미래의 주가 흐름은 어떠할지는 아무것도 미리 알 수 없다. 그러한 리스크 속에서 우리가 위험을 감수한 채 투자를 감행하고 때로는 돈을 벌고 잃기도 하는 것은,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벌어들이는 소득 만으로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기는 커녕 노후를 스스로 보장하기도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성장기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인간의 기대수명은 이미 80세를 넘어섰다. 결국 얼마 되지 않는 청장년층이 거대한 노령 인구를 부양해야 한다는 말이 되는데, 이미 선진국으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자연상태에서처럼 도태되기를 강요받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어려움은 이미 과도한 스펙 경쟁과 치열한 공무원 경쟁률, 정치와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 등에서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경제적 불안을 경험한 세대의 상당수가 견고한 경제적 울타리를 갖추지 못한 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성세대로 진입할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은 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물려준 경제적 유산과 우리가 자식 세대에게 물려줄 그것은 분명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희망’을 물려줘야 한다. 역사적으로 돌아보면 인류의 그 어떤 순간도 온전히 순탄한 순간은 없었다. 지금 여기서 고작 자산배분 전략 따위를 논하면서 인류가 어떻고 희망이 어떻고 말하는 것이 참 거창하고 허장성세 같다. 하지만 나는 아등바등 자산을 모으고자 하고 정보를 얻고자 하는 노력 또한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의 관점에서 자산배분 전략을 짤 수 있다면, 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은 다시 수단으로 회귀한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미력하나마 그 수단을 제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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